사실 회사 때려치운게 회사만의 잘못은 아니고 나는 말을 되게 안듣는 타입이었던 것은 맞다.
(실적은 나름 준수하게 올림) 한참 일산쪽으로 창고이전할때 추석 휴일 첫날만 나와서 물건 옮기자는 부장님 말에 “절대 휴일은 타치하지 마십시오” 한게 나고 부장님은 “그래.. 그래. 휴일 보장 되야지..” 하고 응낙했다.
어 이거.. 시발 쓰다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나 MZ세댄데???그리고 휴일날 거래처 몇군데만 급한거좀 돌리라는 차장님 말에 발끈해서 나온거였고.. 참 좋은 분인데.. 나중에 문자도 드렸다.
그 양반 말씀. 그래 미안하다.
만나서 이야기 하자. 내일 나와라. 일 해야지….근데 이미 국립코스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나가진 않았고 국립 다니던 중 회사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2팀 부장님.”X주임 잘있었어? 나 X부장이야~””네. 안녕하십니까””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너 나와서 우리 팀에서 일해라. X차장 관뒀어.””아 네 근데 제가 지금 간호쪽 공부를….””하!
?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
너 노원, 의정부, 구리, 남양주 그쪽 알짜로 몰아줄테니까 빨리 와.”아 이때 기분이 얼마나 참담하던지.. 나때문에 그만두셨나 싶기도 하고.. 이건 아마 평생 가져갈 나의 짐이다.
나란 새끼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로운 업 한게 단 1도 없음.일단 이 국립 코스는 남들은 학원에 돈주고 다녀야 하는 간호조무사 공부를 공짜로 시켜주는 곳이고 정신병원 근무에 특화된 “정신보건 간호조무사”를 배출하는 국립 정규 코스이다.
(지금은 폐지) 학교 건물은 정신병원 내에 있었고 각자 석, 박사 학위가 있는 간호직 공무원 세분이 전임교수를 하고 계셨고 치과는 치과과장님(당연히 치과의사),의료관계법규는 약제과장님(약사. 4!
급 공무원), 각 전문과 담당은 원내 정신과 전문의와 전공의들이 출장 강의를 했다.
솔직히 학원에서 배우는 간호조무사 공부는 문제풀이 속성이 많은게 사실인데… 이건 국립과정이다보니 위로 보고 올리고 하는거, 품의하는거 그런게 있어서 FM대로 한다.
하루 8교시씩 수업을 함.내가 여기서 제대로 된 공부빨을 맛보았으니 말 다했지…매일 외우고 그담날 쪽지시험보고 공부 무지하게 많이 했다.
이 이유는 만약에 병동에 티오가 나면 1등부터 순차적으로 취업시켜 준다는 것때문이었는데.. 이게 뭘 의미하냐면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이 된다는걸 의미하기 때문이다(기능직).-참고로 그 뭐라 말하냐.. 군대로 치면 직할대인데.. 예를들어 보건소의 간호직들은 시 소속 공무원이지만 국립병원의 간호직들은보건복지부 소속이다.
치료감호소의 간호직들은 법무부 소속 공무원 -뭐 학생들 나이나 성별대는 굉장히 다양해서 어린애로는 고등학교 막 졸업한 남자애도 있고 가장 연장자로는 목사님 사모님인 50대 분도계시고.. 이렇게 공부를 하니… 나중에 보건대학에 갔을때 해부학 첫 시간에 학장 교수님이 뼈다구 그림 있는 시험지를 나누어 주시더니한글이던 영어던 뼈 명칭을 기술해라 하고 하였다.
학생들이 웅성이자 교수님은”아 이걸로 점수 매기는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나 확인해보는거니까 차분히 해 보세요”나야 뭐 배운게 있으니까두개골 – CRANIUM하악골 – MANDIBLE뭐 써비컬 룸바, 콕식스 펠비스얼나 라디우스 피머 이렇게 막 신나게 구용어와 TERM으로 쓰고 있는데가만히 보고 있던 교수님이 “자네 병원 근무 했나?””네 조금 했습니다””무슨 과에서 했나?””NP과입니다.
(보통 병원사람들은 정신과 이렇게 안부른다)””NP과인데 이렇게 알아?””자네 나이가 있어보이는데 몇살인가? 군대는 갔다왔나?””네 XX살이고 갔다 왔습니다””음. 자네가 1학년 과대표 하지””네?!
”뭐.. 이랬다.
결론선행 학습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