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 4개 경험담 (아래 매복사랑니 2개 포함 / 한 번에 2개씩 1주 간격) _ 2022.02.11 ~ 2022.02.18

사랑니는 인간의 치아 중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이다.

그래서 치아로써 가능 늦게 나오는 시기는 청소년기에서 20대 성인기로써 대부분 이 시기에 발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나는 – 2월 11일에서 2월 19일까지 – 9일 동안 사랑니 4개를 다 발치했다!
!
!
!
’사랑니는 언젠가는 뽑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2월 3일에 구체화되었다.

2월 3일 2년동안 교정을 하는 치과에서 의사 원장이 사랑니를 뽑아야 나중에 충치도 안 생기고 교정 유지도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말하였다.

순간 나는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거기에 누워있는 아래 매복사랑니가 2개라서 더욱더 겁났다)”꼭 뽑아야 하나요?”라고 물었고, 의사 원장은”네, ‘꼭’ 뽑아야 해요 ^^”라고 답하였다.

곧이어 나는”몇 개 뽑아야하나요?”라고 물었고 그 분은”4개 다요 ^^ ^^”라고 말했다.

’아니 무슨, 일처리를 이렇게 빨리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2년 동안 교정을 봐온 의사가 나한테 괜히 나쁜 짓을 할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술일자를 2월 11일 오후 2시 30분에 잡았다.

(이것저것 할 것도 있고 또 1주일 동안은 사랑니와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싶었다)2월 11일그리고 그 날이 왔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2개의 사랑니를 발치하기로 한 날이다.

나는 치과 시술 의자에 앉았고, 곧이어 교정을 봐주시던 분과는 다른 분 사랑니를 발치하러 오셨다.

일단은 발치하는 방향의 구강 안에 마취 주사를 놓는다.

1개를 뽑으면 2개를 놓지만 나는 2개를 뽑기에 4개를 놓았다.

처음에 바늘이 나의 구강을 뚫고 들어갈 때는 마치 송곳처럼 약하지만 따끔하게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것을 3번 더 하였고 그 뒤로는 X-ray 실에 들어가서 발치하는 방향으로 사진?/레이저? 같은 것을 투사하였다.

이 시점에서 주사를 놓은 방향의 안면과 혀는 얼얼해져서 감각을 다 잃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의사 선생님이 입장하시고 나의 공포로 보일 것 같은 시술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시술은 생각보다 무섭지도 아프지도 않았다.

윗 사랑니를 먼저 뽑았는데 거의 3초 정도 만에 뽑혔고 나머지 아래 사랑니는 그라인더를 운용하여 한 2분 만에 뽑아내고 실밥을 묶었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사랑니를 뽑는 것보다는 사랑니를 뽑은 후의 고통이 더욱더 크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열심히 냉찜질을 하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을 감상하였다) 내가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라서 피가 거의 안 나올때까지 거즈를 물으려고 하니 거의 5시간 동안은 물고 있었던 것 같다.

에필로그: 1년 5개월이 흐르고나서요즘 들어 블로그를 완전히 놓지 않고, 간간히 가벼운 글이라도 쓰려고 하다가 ‘임시 저장’ 칸에 쌓여있는 창고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세상에 내가 아직도 이걸 마무리 짓지 않았다니…’라는 신기함과 함께 이 글을 발견하게 되었죠. 기억이 많이 흐려졌지만, 1주일이 지난 2월 18일에도 왼쪽의 윗/아래 사랑니를 뽑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느 가족>에서 안도 사쿠라 배우와 릴리 프랭키 배우의 연기를 인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거즈를 물고 냉찜찔을 하면서 <가족의 나라>와 <13년의 공백>을 감상하였습니다.

안도 사쿠라의 연기와 릴리 프랭키의 연기를 제 사랑니 흔적에 남기고 싶었나 봅니다.

아마 회복속도가 꽤나 빨라서 하루만에 실밥을 뽑았던 것 같기도 한데 이건 과장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2월 안에는 확실히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1개월 이상은 염증을 우려하여서 술을 마시지않을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하니 부작용은 전혀 없고, 치아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작년 6월을 기점으로 저에게 나름의 변화가 생겼고 그로 인해서 일정이 바빠졌다고 느꼈는데, 사랑니를 미리 발치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금와서 더욱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할 때는 항상 그 무언가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과감히 할 수 있을 때는 어느 때이든 가장 적절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사랑니가 있고, 만약 이것 때문에 꽤 힘들다면 망설이지 말고 발치하시면 좋겠습니다.